영화 만다라

영화 이야기 2017. 10. 31. 04:11

다시 길을 떠난다 




영화 만다라는 안성기(법운역), 전무송(지산역) 주연의 1981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입니다.이 영화를 통하여 임권택감독은 베를린 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며 예술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깁합니다.



 

영화의 원작은 작가 김성동씨의 자서전적 동명 원작소설 만다라인데 김성동 작가는 열아홉살에 출가하여 10년간 수행을 하다가 파계를 하였으며 작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이 소설에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법운이고 법운은 계율을 철저히 지키며 수행하는 스님입니다. 반대로 파계한 스님으로 나오는 지산은 계율에 얽매이지 않고 술을 즐기며 고기를 먹고 여자를 탐합니다. 법운은 계율을 지키고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으려고 하지만 공부의 진척이 잘 되지 않습니다. 지산은 경계에 부딪쳐서 번뇌하는 것보다 차라리 경계를 허물에서 그 번뇌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경계를 허물어 버립니다.

 



법운스님과 지산스님의 만남은 버스에서 시작된다. 버스에서 검문이 있었는데 신분증이 없는 지산을 법운이 도우면서 시작됩니다. 경찰의 요청으로 염불소리로 자신이 스님임을 입증한 지산을 보고 법운은 수행을 열심히 했던 스님으로 생각하고 둘은 헤어집니다.

 




예불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법운 스님은 법당에 가자고 하고 지산스님은 술잔을 기울이고 며 말합니다.


예불을 뭐하러 모시나 지금 그대가 가고 있는 법당에 부처님이 계신다고 생각하나? 그대의 눈에는 이 술잔이 무엇으로 보이나? 그대의 눈에는 이것이 술잔으로 보이지 그러나 내게는 부처로 보이네. 바로 이것이 부처와 중생의 차이지. 그대가 찾는 부처는 법당에 있고 내가 찾는 부처는 이 방안 이 술잔 속에 있어. 나무 소주불


지산스님은 말이로는 경계를 부서서 그 경계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의 말에는 번뇌로 가득 차 있고 욕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영화 만다라는 원작에서 크게 두 대목을 변용시켰습니다. 하나는 지산이 눈 속에서 얼어죽은 뒤 법운이 그 소식을 창녀에게 알려주는 대목입니다. 창녀는 그분 성불하셨을까요?”라고 묻습니다. 원작에서 법운은 성불하셨을 겁니다라고 답하지만, 영화에서는 지산 스님은 그분이 원하시는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라고만 답합니다


마지막 장면도 원작과 다릅니다. 원작에서는 법운이 환속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지만, 영화에서는 새로운 구도의 길을 떠나는 것으로 끝이납니다.



 

어떤 길로 가든 결국은 자기 자신 스스로와 부딪히는 것입니다. 불교가 추구하는 길이 한길뿐이라면 얼마나 간단하고 편하겠습니까? 지산의 길이든 법운의 길이든 그 길만 따라가면 되겠지요. 그러나 세상사의 이치가 그렇듯 길은 늘 여러 갈래로 놓여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것도 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어떤 것도 길이 아닙니다. 때문에 세상사도 수행도 그토록 어려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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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통팔달 주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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