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감동이다



김덕균 씨.

경북 문경에서 하우스 꼬리고추를 재배하여 일본에 수출하는 농민이다. 학력은 초등학교가 전부이지만 98년 일본 수출액은 1억원에 달한다. 그가 귀농하게 된 동기는 이렇다.

 

서울에서 기계공장에 다녔던 그는 오른쪽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다. 얼마의 돈을 챙겨 고향에 오지만 반겨주는 이 하나 없었다. 그는 실의에 빠져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하루는 뒷간에서 빛 바랜 신문쪽지에 활자화된 멜론이라는 두 글자를 보게된다.

 

80년대만 해도 우리에게 멜론은 너무 생소한 과일이었다. 그길로 그는 대구 청과상인들로부터 재배할 수만 있다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멜론 농사로 큰 돈을 벌게 되는데, 그가 우리 나라 제일가는 농사꾼 중에 한 사람이 된 것은 신문 한 구석에 난 깨알만한 멜론이라는 두 글자의 정보였다.

 

촬영하는 날.

온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모두 눈물을 훔쳤다. 그가 너무 불쌍하다고. 너무 고생했다고.

비록 그는 오른쪽 손목이 절단됐지만 경운기부터 트랙터까지 다루지 못하는 기계가 없고 수백 평짜리 비닐하우수도 다람쥐 같이 직접 올라가 용접하고, 비닐을 입혀 세웠다고 한다.

그것도 혼자의 힘으로.

그뿐만이 아니다. 그는 하우스 내 온도, 습도 조절 장치도 스스로 고안하여 과학영농을 실현 시키고 있었다.

(PD도 온젠가는 농촌간다. 신동헌 지음. 도서출판 씨네포럼 1999)

Posted by 사통팔달 주막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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