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한 세상
공평한 세상
얼마 전에 초등학교 동창들의 모임을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50년이 지나서 만나는 자리입니다.
남한생 40명 여학생 10명 등이 모이고보니
세월은 반세기가 훌쩍 흘러갔어도
옛 모습은 아직도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0대에는 공부가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공부를 잘한 사람만이 앞날이 보장되는 줄 알았습니다.
20대에는 인물이 최고인줄 알았습니다.
인물만 잘나면 모든 일이 풀리는 줄 알던 때도 있었습니다.
30대에는 좋은 직장이 우상이었습니다.
남이 부러워하는 직장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지름길이 되었습니다.
40대가 되니 돈이 전부입니다.
돈을 가지면 안될 일이 없어보였습니다.
50대가 되니 자식이 전부입니다.
자식이 의사가 되고 판사가 되면 저절로 목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60대가 되니 이제 건강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진리가 실감이 났습니다.
나이 70이 되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그렇게 중요하게 여겼던 학력도, 인물도, 명예도, 재산도, 건강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은 빨라집니다.
10대에 10킬로로 달리는 것이라면,
40대는 40킬로로,
60대는 60킬로로 달려갑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인생은 길게 보면
죽음 앞에서 누구나 다 평범한 것입니다.
인생이 불공평해 보이지만
결국 죽음 앞에서는 누구에가나 공평한 것입니다..